엔씨소프트가 13일 개최하려던 '리니지M 개발자 간담회'를 행사 하루 전날인 12일 돌연 취소했다.
당초 간담회는 13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판교R&D센터에서 리니지M 개발자인 김효수 리드게임디자이너(LD)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12일 오후 이메일을 통해 행사 취소 소식을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매번 신작을 선보일 때마다 출시 직전 개발자 간담회를 가졌던 만큼 행사를 최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PC 온라인 게임의 전설인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이 21일 출시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간담회는 게임을 홍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엔씨소프트가 간담회를 취소할 수 없던 배경에는 아직도 어떻게 운영할 지 결정하지 못한 '거래소' 시스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가 간담회에 참여하기로 한 70여명의 기자로부터 사전 질의를 받아본 결과 주된 관심이 거래소 운영에만 쏠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간담회를 진행하더라도 거래소에 관한 질문이 집중 쏟아질 것이 뻔한데, 개발자들은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게임 출시 후 확인해 달라' 라는 대답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을 것"이라며 "제대로 준비된 안 된상황에서 간담회를 열었다는 언론의 비판을 받느니 차라리 취소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 할지는 리니지M이 출시되는 직전까지 계속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시스템은 리니지시리즈 특유의 것이다. 앞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달 10일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재분류를 받았다. 게임의 거래소에서는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와 아이템을 거래할 때 값을 '블루 다이아'라는 유료 재화로 치르는데, 이것이 청소년 유해 매체인 아이템 거래 중개사이트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지난달 16일 열렸던 리니지M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엔씨소프트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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