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26일 문을 연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사진 = 현대백화점] |
특히 가든파이브점은 오랜 시간 갈등을 빚었던 문정동 로데오거리 상인들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서울 문정동 상권 부활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 유통매장 출점을 계기로 지역상권을 재건한다는 새 상생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지난 달 26일 오픈 이후 20일간 매출 180억원, 방문객 수 5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목표 매출을 30% 가량 초과 달성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당초 오픈 첫해 매출 목표를 2200억원으로 잡았는데, 이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가든파이브점이 인기몰이에 성공한 것은 매장이 위치한 송파구 지역 소비자층에 대한 분석이 적중한 데 따른 것이다. 송파구는 서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30~40대 연령대의 거주자 인구 비중도 크다. 이들 계층이 자녀와 함께 매장을 방문한다는 특성을 반영해 가든파이브점은 36개월 미만 유아를 대상으로 한 '키즈 전용 문화센터'를 선보였고, 매장 통로도 일반 백화점보다 2.5배 가량 넓은 최대 7.2m를 확보해 유모차 2대가 함께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넓게 구성했다.
이같은 전략이 적중하면서 가든파이브점 오픈 이후 20일간 30~4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52%)보다 1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가든파이브점이 문정동 로데오거리 상권의 부활을 이끌어낼지도 관심사다. 문정동 로데오거리는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브랜드별 아웃렛 매장이 몰려들면서 젊은이들의 거리로 사랑받았던 곳이다. 송파 상권을 대표할 정도로 많은 소비자들이 몰렸지만, 경기부진과 온라인몰의 발달,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업태의 등장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이에 로데오거리 상인들은 가든파이브점의 오픈이 상권을 더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지만, 현대백화점 측이 '아웃렛'이라는 명칭 대신 시티몰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하고, 공동마케팅 등 상생 모델을 제시하면서 양측의 관계는 급진전을 이뤄냈다.
현대백화점은 로데오거리 상인들과 공동마케팅의 일환으로 오는 21일 열리는 '현대백화점 슈퍼스테이지' 티켓 200장을 로데오거리 상인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슈퍼스테이지는 현대백화점이 개최하는 공연행사로 지난 2009년부터 진행돼 왔다. 올해 공연에는 세계적 팝스타 브라이언 맥나잇과 국내 정상급 가수 자이언티, 에일리 등이 공연할 예정이다.
티켓은 공연을 가장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R석'으로 현대백화점은 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만 티켓을 증정하고 있지만, 로데오거리 상인들이 고객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이를 상인들에 전달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은품 등으로 활용해 고객 유입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로데오거리 상인들에게 티켓을 전달하기로 했다"며 "7~8월에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중인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시회 티켓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생형 정기우편물(DM), 전단도 선보인다. 가든파이브점이 정기적으로 발송하는 광고물에 로데오거리 상점들의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안내하고, 매장 소개나 교통안내 등을 담기로 한 것이다. 가든파이브점은 매달 DM 15만장, 전단 10만장 등 모두 25만장을 발송하는데, 이를 받는 고객들이 로데오거리 상권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접하는 셈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권물 외벽과 매장 내부 전광판에 로데오거리를 홍보하고, 현대백화점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등을 활용한 온라인 안내에도 나설 것"이라며 "로데오거리 축제도 지원할 예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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