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에 미 가전공장 짓는다

삼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가전공장을 설립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뉴베리에 가전공장을 설립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면서 "이르면 다음주에 미 가전공장 건립 부지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북서쪽으로 241km 지점에 있는 뉴베리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3억달러(약 3429억원)을 투자해 세탁기 생산라인부터 가동하고 냉장고, 오븐 등 다른 가전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미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를 상대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청원을 하는 등 미국 내에 보호무역주의 기류가 거세지고 있어 미국 현지생산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가전공장 부지를 검토하면서 기존 공장 건물을 이용해 공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미국의 중장비 제조기업인 캐터필러가 뉴베리에서 공장을 가동하다가 지난해 폐쇄하기로 결정했는데 삼성이 이곳을 가전공장 부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외국 대기업들의 제조공장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가전공장 투자는 다음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의 이번 투자로 500명 가량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매체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블리스우드(Blythewood)로 공장 부지가 사실상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갔지만 이는 과거 버전"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다른 기업이 선점하는 바람에 삼성전자가 뉴베리로 방향을 틀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삼성 관계자들이 뉴베리를 다녀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앨라배마주 등을 놓고 가장 유리한 가전공장 입지를 결정하기 위해 치밀한 검토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2019년 상반기까지 세탁기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서울 =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