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가장 경계했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 그룹 경영진과 처음 만났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의 변화를 요구했고, 4대 그룹은 몰아치기식 개혁이 없다는데 일단 안심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재벌 저격수로 불리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첫 만남.
4대 그룹 대표들은 말을 아낀 채 딱딱한 얼굴로 나타났습니다.
김 위원장이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와 의사 결정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간담회장에는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 인터뷰 : 김상조 / 공정거래위원장
- "대기업, 특히 소수의 상위 그룹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다수 기업 국민의 삶은 오히려 팍팍해진 것은 뭔가 큰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간담회가 끝난 뒤에는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4대 그룹 대표들은 김 위원장이 일방적인 개혁보다는 신중한 정책 추진을 약속해 의구심이 해소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권오현 / 삼성전자 부회장
- "위원장님 얘기를 듣고보니까 타당하다. 저희도 거기에 맞춰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할까 생각을 하겠습니다."
▶ 인터뷰 : 정진행 / 현대자동차 사장
- "양적인 규제책보다는 질적으로,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신중하게 하시겠다는 대화를 통해서 아주 안심하고 돌아가겠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가 솔직하고 유익한 자리였다면서, 필요하면 개별 기업과도 자주 만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