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민감한 뷰티패션업계에서 오랫동안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리잡은 제품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브랜드 고유 철학을 적극 반영해 '믿고 쓰는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이다. 신제품 경쟁을 벌이는 업계에서도 꿋꿋히 브랜드 전통을 잇는 제품들이 '믿고 쓰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휠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테니스 종목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해 출시한 '코트 디럭스' 신발이 출시 9개월만에 약 40만 족이 팔렸다.
낡은 브랜드 이미지로 고전을 겪던 휠라는 지난해부터 브랜드를 재정비하며 제2 전성기를 위한 청신호를 켰다. 오히려 100년 전통 브랜드의 역량을 적극 살려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브랜드'로 전략을 바꾸고 10~20대층을 겨냥한 제품라인을 강화했다. 브랜드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그 감성이 트렌드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소비자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또한 휠라의 상징인 'F'자를 전면으로 노출시킨 빅로고 티셔츠로 레트로 패션을 주도하고 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브랜드 헤리티지 전략을 선보이는 대표 브랜드다.
자음생크림 또한 2000년 첫 출시 이후 16년 동안 꾸준한 사랑은 받은 제품이다. 설화수의 50년 인삼 연구와 첨단 피부과학이 융합하고 고려 인삼을 원료로 한다. 브랜드의 모태인 ABC 인삼크림의 정신을 계승하는 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현재 한국 및 홍콩, 중국, 싱가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미국, 캐나다까지 전세
업계관계자는 "트렌드를 너무 의식하다보면 오히려 유행에 휩쓸려 단발성 제품이 나오기도 한다"면서 "브랜드 철학을 담아 헤리티지 전략을 강화하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얻어 '믿고 쓸 수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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