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닛산] |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는 8212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07대보다 70.8% 성장한 것이다.
현재 하이브리드카 주도권은 세단이 잡고 있다. SUV는 세단보다 상대적으로 무거운데다 힘도 세야 하기에 연비 효율성을 추구하는 하이브리드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가솔린·디젤 SUV가 장악한 SUV 시장은 물론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연료 효율성만 향상하는 게 아니라 힘도 키우고 달리는 맛도 강화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등장하면서 SUV에도 하이브리드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 SUV에 적극적인 브랜드는 닛산, 토요타, 렉서스다.
이 중 후발주자인 닛산은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무라노(Murano)로 국내 시장을 공략중이다.
유리공예로 유명한 이탈리아 섬에서 이름을 따온 무라노는 '움직이는 스위트룸'을 콘셉트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SUV다. 2002년 글로벌시장에 등장한 뒤 우아한 디자인, 안락한 실내공간,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기능으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된 뒤 다음해에 '베스트셀링 SUV 톱3'에 선정됐다.
닛산은 지난해 3세대 무라노를 국내 출시했다. 3세대 무라노는 전장x전폭x전고가 4900x1915x1690mm다. 5m에 육박하는 거구다. 따라서 무라노에 연료 절감에 초점을 맞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연료 소모는 구두쇠, 힘은 변강쇠'로 만들어주는 닛산의 하이브리드 기술 덕분에 3세대 무라노는 하이브리드 SUV로 진화했다.
3세대 무라노는 2.5ℓ QR25 수퍼 차저 엔진(233마력)과 15kW(20마력) 전기모터로 움직인다. 최고출력은 253마력, 최대토크는 33.7kg.m다. 거구를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힘이다.
1모터, 2클러치 방식의 인텔리전트 듀얼 클러치 시스템은 연비 향상에 기여했다. 복합연비는 11.1km/ℓ로 2세대 가솔린 모델보다 35% 좋아졌다. 프리미엄 SUV에 걸맞는 4륜구동 시스템은 정확한 핸들링과 안정적인 주행성능에 한몫한다.
외모도 닛산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SUV에 걸맞게 디자인됐다. 레저넌스 컨셉트(Resonance Concept) 디자인 언어를 계승한 무라노는 차세대 닛산 SUV 디자인의 완성형이다.
전면부에는 닛산의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인 전면 V-모션 그릴과 LED 부메랑 시그니처 헤드램프를 통해 닛산 대표 SUV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차량 지붕이 공중에 떠있는 것같은 플로팅 루프(Floating Roof) 디자인을 적용, 역동성도 강조했다.
후면에는 리어 타이어 디플렉터를 적용해 스포츠카 수준의 공기저항계수 0.31Cd를 달성, 기능적인 아름다움까지 만족시켰다.
실내 디자인은 'VIP 라운지(VIP Lounge)' 인테리어 콘셉트를 적용해 탑승자를 환대하는 느낌을 전달한다.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 시트'를 닛산 라인업 최초로 1-2열 전 좌석에 적용했다. 저중력 시트는 장시간 주행 때 발생하는 운전자와 탑승자들의 피로감을 줄여준다. 2열 탑승자의 편의성까지 고려해 콘솔 후면에도 USB 포트를 배치했다.
감성 품질을 높이기 위해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BOSE Premium Audio System)과 파노라마 선루프도 채택했다.
안전성에도 공을 들였다. 인텔리전트 전방 충돌 예측 경고(IFCW, Intelligent Forward Collision Warning),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IEB, Intelligent Emergency Braking), 인텔리전트 사각지대 경고(Intelligent Blind Spot Intervention) 등 닛산의 최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6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Top Safety Pi
무라노 하이브리드는 지난 3월부터 판매대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3월에는 9대가 팔렸을 뿐이지만 4월에는 14대, 5월에는 26대가 판매됐다. 작지만 의미있는 발걸음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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