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길에 재계도 선물보따리를 준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33년 만에 미국에 4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가전공장을 짓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전자의 신규 가전공장이 들어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시.
삼성전자는 3억 8천만 달러, 우리 돈 4천300억 원을 투자해 미국에 가전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투자 체결식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과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가전공장 설립 투자의향서를 체결했습니다.
내년 초 가동 예정인 이 공장에서는 세탁기와 오븐 등이 주로 생산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내세운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력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고마워요. 삼성(Thank you, Samsung)"이란 글을 남기며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강도를 누그러뜨리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 정상회담 시기에 맞춰 가전공장 건설을 발표함으로써 한미 정상 간 우호적 분위기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 대통령 방미 기간 현대차와 SK, LG 등 다른 대기업들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전민규
화면제공 :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