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도, 투자도, 실적도 1위'.
삼성전자가 생산량으로나 실적으로나 다른 업체들이 따라오지 못할 '반도체 왕국'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4일 가동된 평택 반도체 공장은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이며 이날 밝힌 37조원의 대규모 투자도 경쟁업체를 압도하는 규모다.
독보적 기술력은 이미 경쟁사와 격차를 2년 이상 앞서고 있다. 64단을 쌓는 적층기술인 3차원 V낸드 기술을 선도하고 있지만 경쟁업체들은 아직 48단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정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D램(47.1%), 낸드플래시(35.2%),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34.7%) 등 싹쓸이 1위다. 실적부문에서도 명실상부 글로벌 1위 IT업체로 우뚝 설 전망이다.
7일 발표예정인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부문은 애플을 제치고 IT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잠정 매출액은 56조4628억원, 영업이익은 13조 118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10.9%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61.1% 증가한 수치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은 한화로 약 12조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DS) 부문 매출도 인텔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이 151억 달러(약 17조3000억원)를 기록하며 인텔의 매출(144억 달러·약 16조5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메모리칩 시장이 인텔의 주력상품인 CPU(중앙처리장치) 시장보다 더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서버용 디램 수요가 예상 외의 강세를 보이면서 모바일 디램 수요의 약세를 상쇄하고 있다"며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7조84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포함한 디램업체들의 생산능력 증가가 제한적이라 3분기에도 디램 가격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애플 아이폰 신모델에 공급할 OLED패널 생산을 소량이지만 2분기 중에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힘입어 2분기 LCD와 OLED 모두 영업이익이 전분기
인터넷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S8의 판매량이 양호한 덕분에 전분기 보다 개선된 30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가전(CE) 부문 역시 지난 1분기 3870억원보다 양호한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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