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인터뷰를 통해 "삼성은 메모리 기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도시바는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의 한미일 연합 참여 협상을 이끈 SK그룹의 핵심 인물이다.
박 사장이 이 매체에 "SK하이닉스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굳힐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세대 72단 3D낸드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64단 3D 낸드에 돌입했고 현재 92단 3D 낸드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가 당장
도시바의 지분을 취득하지 않는 방식으로 한미일 연합에 참여했지만 박 사장의 발언은 향후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세계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7%(43억2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11.4%(13억4100만 달러)로 4위에 머물고 있다.
도시바는 같은 시간 낸드 플래시와 관련해 20억1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시장 점유율 17.2%를 기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96단 3D 낸드 시제품 샘플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도시바는 낸드 플래시 개념을 고안해 최고 개발한 업체로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박 사장은 "고객들은 낸드 플래시, D램 2가지 유형의 메모리 칩을 모두 주문할 것"이라며 "도시바가 부족한 D램을 한국업체(SK하이닉스)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27.9%(40억9400만 달러)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도시바는 상위 5위 업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도시바는 지난달 21일 SK하이닉스가 속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K하이닉스는 직접 출자가 아닌 융자 방식으로 3000억엔(약 3조560억원)을 낸다. 회사채인 전환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향후
지분 확보가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도시바는 당초 지난달 말 열린 이사회에서 매각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반발로 연기됐다.
WD는 지난 2000년 도시바와 제휴하면서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을 공동으로 운영해왔다. 도시바메모리 매각의 독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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