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박진형 기자] |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9%와 71.99% 늘었다. 영업이익은 기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보다 37.8% 많다.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추정치도 8000억원가량 웃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3조1972억원이었다. 3월 말 11조5407억원에 머물던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말 13조원을 넘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9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개선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있다. 전사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 비중은 지난해 3분기부터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조원대 수준이던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3조3700억원과 4조95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6조3100억원까지 치솟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650억달러(74조5000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지존의 자리를 지켜온 인텔(602억 달러)을 밀어내고 사상 처음으로 반도체 부문 매출 1위 기업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IM(IT·모바일) 부문은 2분기 갤럭시S8 시리즈가 여러 국가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2조원대로 줄어든 영업이익이 1년 만에 3조원 이상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2분기 중 출하량이 20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에어컨 수요 증가와 TV 신제품 출시 영향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알려졌다. 전자업계는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이 지난해 220만대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 등에 대한 관심 증가로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중소형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따라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애플과 중국 제조사까지 플렉시블 OLED를 스마트폰에 채용하면서 실적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시장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전체 실적을 주도하지만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도 선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분기당 13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지속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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