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나달려(가명)씨는 차를 바꾸기 위해 최근 신차를 알아보던 중 고민에 빠졌다. 마음에 드는 차량을 찾긴 했는데 엔진이 1.6 터보 엔진과 2.0 일반 자연흡기 엔진으로 구분돼 있던 것. 평소 스피드를 즐기는 나씨는 두 엔진 중 어떤 엔진이 더 빠르고 강한 엔진인지 알 수 없어 구매를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터보 엔진은 사실 자동차가 아니라 항공기나 전투기에 먼저 적용되던 기술이다. 배기 매니폴드에 터보차저를 장착해 공기를 인위적으로 과흡입, 엔진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낮은 엔진이더라도 높은 출력을 낼 수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1.6 터보 엔진이 2.0 일반 자연흡기 엔진보다 빠르다. 터보 엔진은 통상 동급 배기량의 자연흡기 엔진보다 약 1.6배의 출력을 더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2017 쏘나타 뉴 라이즈 1.6 가솔린 터보 엔진의 경우 배기량이 1591㏄이지만 최대 출력은 180마력, 최대 토크는 27.0㎏·m, 공인연비는 ℓ당 12.3~13.0㎞(이산화탄소 배출량 ㎞당 126~134g)다.
반면 같은 모델 2.0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은 배기량이 1999㏄이지만, 최대 출력은 163마력(최대 토크는 20.0㎏·m), 공인연비는 ℓ당 11.6~12.3㎞(이산화탄소 배출량 ㎞당 136~143g)에 불과하다. 터보엔진이 엔진 크기는 작지만 힘과 연비 등 효율성은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최근 터보 엔진을 얹은 차량이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연비 규제 강화 등 자동차 산업에서 친환경이 강조됨에 따라 '엔진 다운사이징(엔진 배기량 축소)'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
다만 단점도 있다. 고온·고압의 공기를 강제로 밀어 넣다 보니 부품이 손상되거나 성능이 저하될 위험이 높다. 또 순간적으로 출력이 지연되는 '터보 래그도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며 일반 엔진 대비 터빈과 인터쿨러 등 부품 수리 비용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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