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방위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태국 수출에 나선다.
11일 태국 일간지 방콕포스트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태국 군부정권 2인자 쁘라윗 왕수완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T-50 8대를 79억바트(약 2660억원)에 구매하기로 하고 이날 각료회의에 예산 승인을 요청했다.
방콕포스트는 T-50 구매 비용은 향후 3년간 태국 공군 예산으로 충당되며 KAI와는 오는 29일 구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고 전했다.
태국 공군은 낡은 체코산 L-39 고등훈련기 대체 기종으로 T-50을 선정했다. 향후 총 16대를 도입해 비행중대를 구성할 계획이다.
태국은 지난 2015년 이미 현지 수출형으로 제작된 1억 1000만달러 어치 KAI 전용 훈련기(T-50TH) 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번 8대 추가 계약이 이뤄지면 수출 규모는 12대로 늘어난다. 4대 초기 수출 물량은 내년 초부터 인도될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태국 정부가 유연하게 항공 전력을 운용하려면 최소 12대 이상 T-50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동남아시아, 보츠와나 등으로 고등훈련기 추가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수출 사업도 탄력이 붙었다. 최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임기(2
두테르테 대통령이 약속한대로 FA-50PH 구매가 이뤄지면 KAI는 4억 달러 안팎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KAI는 지난 4일 FA-50PH 12대(4억2000만달러 규모) 수출을 최종 마무리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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