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플러(muffler)는 내연기관 자동차라면 반드시 존재하는 부품이다. 머플러는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부품으로 연료가 엔진에서 연소된 이후 삼원 촉매 장치 등 여러 필터를 거쳐 차 외부로 빠져나오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알루미늄이나 티타늄 등으로 만들어진 고급 머플러들이 장착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그 역할은 대동소이하다.
이 가운데 도로를 지나다 보면 차량마다 머플러 위치가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차량은 우측에 있는가 하면 다른 차량은 좌측 혹은 양쪽 모두에 달려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자동차 제조사마다 머플러의 위치가 왜 다른 걸까. 그 이유에 대해 소개한다.
머플러 위치는 해당 나라의 통행 방향에 따라 정해졌다. 좌(左)핸들·우(右)핸들의 유례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의 통행, 보행자의 통행 방향에 따라 다르다는 뜻이다.
우측 주행을 하는 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머플러가 왼쪽에 위치한다. 머플러가 왼쪽에 있어야 우측에 걷고 있는 보행자에게 배기가스가 덜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독일이나 미국, 스웨덴 등에서 제작된 차량은 대부분 머플러가 좌측에 달려있다.
이런 논리라면 우측 주행을 하는 국산차에도 머플러가 좌측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등은 머플러가 우측에 장착돼 있다. 이는 일본차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과거 국산차 업체들은 일본 모델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했고, 그에 대한 설계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현대·기아차의 머플러는 일본 혹은 영국산 자동차들과 같이 우측에 머플러가 위치하고 있다.
머플러 위치는 주유구 위치와도 연관돼 있다. 머플러 위치가 우측인 차량들의 경우 대부분은 주유구가 좌측에 있다. 이는 안전을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자동차를 설계할 때 주유구의 위치는 머플러의 반대 방향에 설치하도록 했다. 주유 시 머플러에 휘발유가 닿거나 열기로 인해 화재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
그외 머플러의 또 다른 유형으로 머플러가 양쪽에 배치된 듀얼 머플러와 센터 머플러가 있다. 듀얼 머플러와 센터 머플러는 주로 고성능 차량에서 사용되는데 듀얼 머플러는 디자인적으로도 안정감을 주고 있어 최근에는 일반 차량에도 확대 적용되는 추세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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