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도 방지하는 게임데이터 장비 국산화

↑ 왼쪽부터 몽태랑인터내셔날 허상욱 주임, 유찬현 본부장, 김상민 선임, 이현승 책임연구원.

슬롯머신 등 사행성 기기에는 고객 게임이력 데이터와 수익·매출 등을 자동 집계해 중앙 서버로 보내는 통신 프로토콜 장비가 들어간다. 올해 제29주차 iR52 장영실상은 이 통신 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중소업체 몽태랑인터내셔날에게 돌아갔다. 이 업체가 지난해 개발 완료한 '원스 이지엠 컨버터'는 슬롯머신 통신 프로토콜을 새로운 시스템에 맞게 전환해 줌으로써 데이터 관리를 더욱 용이하게 한다.
기존 슬롯머신 기기에는 'SAS(Slot Accounting System)'라는 회계 통신 코드가 적용돼 있지만 SAS가 옛 버전으로서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0과 1의 이진법을 써서 통신 코드 해석이 어려운 SAS와 달리 최근 새 통신 프로토콜로 나온 'G2S(Game to System)'는 게임이력이나 매출을 더욱 알기 쉽게 표현해 준다. 특히 물리적 선을 연결해 한정된 공간에서만 써야 하는 SAS와 달리 G2S는 인터넷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인터넷이 가능한 지역이면 어느 곳에서나 쓸 수 있다.
몽태랑인터내셔날이 개발한 원스 이지엠 컨버터는 SAS 프로토콜을 G2S로 손쉽게 전환시키는(컨버터) 장치로 슬롯머신 안에 장착되는 부품이다. 이 제품을 쓰면 슬롯머신 같은 사행성 기기의 게임·고객별 데이터나 매출을 정확하게 파악해 중앙 서버로 전달해 주기 때문에 불법 도박 여부나 불법적인 탈세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이 장치를 통해 중앙 서버로 데이터를 관리하면 사행성 기기의 배당금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도 바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불법성을 사전에 차단하게 된다. 무엇보다 고객별 게임이력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정 고객이 해당 슬롯머신 기기에서 얼마의 돈을 넣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얻었는지 집계하기 때문에 도박 중독에 빠진 고객을 감지해 그들의 기기 사용을 차단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도박 중독 방지 기능이 있는 셈이다.
김상민 몽태랑인터내셔날 선임연구원은 "자사 제품은 새 통신 프로토콜에 맞춰 자료를 변환하기 때문에 고객 데이터나 매출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집계할 수 있다"며 "반면 다른 외국산 장비에서는 자료를 정리해 받는 데 1~2분의 시차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