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길어지며 면세점·관광산업 타격이 깊어지는 가운데 항공업에서 미묘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대형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이 현지 노선 복원을 추진하며 선제 투자에 나섰고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도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처음으로 중국 전세기 운항 허가를 받았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이번달부터 9월까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소형기에서 중·대형기로 교체한다. 아시아나는 지난 4월 중국 32개 노선에 250~280석 규모 중형기(A330·B767) 대신 170석 짜리 소형기(A321)를 쓰며 공급 좌석을 20~30% 줄였지만 이번달을 기점으로 재차 대형기를 복원하게 됐다.
아시아나는 사드 피해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 감편했던 12곳 중국 노선도 연말까지 원상 복구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부분 항공사가 관광객이 줄어든 중국 노선 일시 중단(운휴)에 들어가는 등 비중 축소에 나섰지만 물밑에서 중국 사업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는 유커(중국 단체관광객)를 집중적으로 유치하는 등 중국 비중이 다른 항공사에 비해 크다"며 "사드 피해가 있지만 중국은 결국 회복돼야 할 시장이라는 전략때문에 암중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 중국 매출 비중은 19.5%로 다른 항공사(평균 11%)에 비해 월등히 높다.
제주항공은 지난 17일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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