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은 최근 혈액형이 다른 부부간 신장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처음이다.
2013년 만성신부전증 판정을 받은 박모(58)씨는 신장 투석 등의 치료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냈다. 신장 이식이 유일한 희망이었지만 혈액형이 같고 거부 반응이 없는 공여자를 찾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아내 최모(55)씨는 혈액형이 달라도 신장을 이식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얘기를 듣고 남편에게 신장을 떼어주기로 결심했다.
남편 혈액형은 A형, 아내는 B형이다.
혈액형이 다른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은 거부 반응이 발생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수술하더라도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 교환술 때문에 출혈 위험이 크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장기 이식 수술은 형제자매간 주고받을 때 성공률이 높다.
그러나 핵가족 사회로 장기를 이식받을 형제자매가 많지 않은 실정이며 이 때문에 부부 등 혈액형 불일치 이식 수술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혈액형 불일치 신장 이식 수술은 2007년 국내에서 처음 성공한 뒤 꾸준히 증가해 2013년 기준 전체 신장 이식 수술의 21.7%를 차지할
의료진은 이 같은 내용을 박씨 부부에게 설명했고 박씨는 지난 4월 신장 이식 전 검사를 시작했다.
수술 2주 전 입원해 항체를 생산하는 면역세포를 제거하는 주사를 맞았고 지난달 18일부터 혈장 교환술 등을 받은 뒤 26일 신장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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