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짝수 시리즈 [사진 제공 = BMW] |
BMW가 '짝'을 만났다. 그동안 BMW를 대표하는 모델은 1·3·5·7 시리즈다. 모두 홀수다. BMW 홀수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BMW 판매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쟁쟁한 경쟁상대들의 거센 공격에 BMW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홀수 시리즈 성공에 이바지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단짝'인 BMW 2·4·6 짝수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유다.
BMW 2·4·6시리즈는 각각 1·3·5시리즈 세그먼트에서 독립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지닌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이다. 판매량에서는 홀수에 상대가 되지 않지만 홀수의 조력자이자 BMW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BMW 짝수 시리즈 역사는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출시된 BMW 6시리즈가 원조다. 그러나 존재감은 크지 않은데다 기존 홀수 시리즈의 가지치기 모델과 혼동됐다. 짝수 시리즈가 본격화된 것은 2013년 BMW 4시리즈가 나오면서부터다.
BMW 모델은 크게 1부터 7까지의 시리즈로 구분하고 있다. 시리즈의 숫자는 해당 모델의 세그먼트를 의미한다. 숫자가 커질수록 세그먼트 또한 올라간다. 1시리즈는 소형, 3시리즈는 준중형, 5시리즈는 중형, 7시리즈는 대형 프리미엄 세단을 뜻한다.
BMW는 2010년 이후 세단, 왜건, 해치백으로 구성된 홀수 시리즈만으로는 쿠페, 컨버터블 등으로 다양해진 모델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 홀수 시리즈에 포함시킬 수도 있지만 무게감과 존재감은 약할 수밖에 없다.
BMW는 이에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모델을 구별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네이밍 체계 개편에 나서 짝수 시리지를 단장했다.
짝수 시리즈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실험적이면서도 혁신적인 모델에 붙인다. 2013년에는 3시리즈 DNA를 이어받은 4시리즈 쿠페, 그란 쿠페, 컨버터블이 탄생했다. 1시리즈 쿠페와 컨버터블은 2시리즈로 명명됐다.
2015년 출시된 BMW 뉴 6시리즈는 BMW 짝수 시리즈의 미학을 보여주준다. BMW의 플래그십 그란 투어러의 역동성과 파워, 우아함이 그대로 드러난 6시리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인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그 우수성을 입증했다.
28년 만에 발표된 BMW 뉴 8 시리즈 컨셉트카는 럭셔리 스포츠 쿠페의 부활로 주목받았다. 지난 5월 세계적인 클래식카 경연대회인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에서 공개된 8시리즈 컨셉트카는 1989년 생산되어 새로운 세그먼트의 장을 열었던 850i 에서 영감을 받았다.
6시리즈보다 더욱 날렵하고 스포티한 콘셉트카는 더욱 커진 키드니 그릴과 얇고 길게 디자인된 새로운 헤드라이트가 전면부에 자리잡고 있다. 낮은 차체와 볼륨감 있는 보디에 적용된 날카로운 선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 신소재와 콘셉트카 디자인을 양산차에 그대로 반영해 화제가 되었던 BMW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과 롱 노즈 숏 데크 로드스터로 대표되는 BMW Z4 컨버터블 역시 모델명에 짝수가 포함된 모델이다.
↑ BMW 뉴 4시리즈 [사진제공 = BMW] |
BMW 4시리즈의 첫 부분변경 모델인 BMW 뉴 4시리즈는 오는 28일 국내 출시된다. 쿠페, 컨버터블, 그란 쿠페는 물론 고성능 모델인 뉴 M4 쿠페와 M4 컨버터블로 구성됐다.
BMW 뉴 4시리즈는 더욱 날카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섀시로 재탄생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공기 흡입구와 리어 에이프런, 기본 제공되는 LED 헤드라이트와 LED 리어 라이트가 스포티한 외관을 더욱 강조한다. 센터 콘솔에 적용한 새로운 전기도금 장식, 크롬 장식, 고광택 블랙 마감은 실내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쿠페와 그란 쿠페는 탄탄한 서스펜션으로 보다 스포티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출력이 가장 높은
뉴 M4 쿠페와 뉴 M4 컨버터블은 역동적인 디자인을 더욱 강조한 풀 LED 리어 라이트, 새로운 프로페셔널 내비게이션 시스템, 최신 BMW 커넥티드드라이브 서비스로 가치를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