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낮에는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치킨을 안주삼아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며 여름 밤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아이스커피와 치맥은 '과유불급(過猶不及)', 무더위를 날리는 시원함이 오히려 관절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열대야를 피해 한강둔치 등에서 치킨과 시원한 맥주를 함께 즐기며 도심 피서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육류 등의 고단백질 음식과 술은 간 건강뿐 아니라 '통풍'이라는 관절병도 조심해야 한다. 매일 2잔 넘게 맥주를 마시는 남성의 경우,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통풍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이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기름진 음식과 술을 많이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는 40~50대 중년 남성들이 위험하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50대 남성은 7만 1,355명이었으나 50대 여성은 6,531명에 불과했다.
통풍은 '퓨린'이라는 단백질이 몸속에서 요산 결정체를 생성해 생기는 질환이다. 치킨 같은 기름진 육류나 맥주 원료인 효모 등에 포함된 퓨린이 혈액 내 요산수치를 증가시키고 그 결정체가 관절에 쌓이면 통풍을 유발한다. 또한 반복적인 음주습관은 비만, 과체중으로 연결될 수 있다.
뚱뚱한 사람들은 세포가 파괴되는 속도가 빠른데 이때 요산이 많이 생겨난다. 요산은 관절 내에서 가시 같은 결정체를 형성하고, 이 결정체가 관절 조직에 침착되면 염증 반응을 일으켜 해당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통풍의 약 90%는 엄지발가락에 나타나며 하나의 관절에서 차차 발등, 발목, 무릎, 손 등까지 통증이 확산되기도 한다.
통풍을 예방하려면 먼저 기름진 고단백질 음식과 술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대신 채소나 과일, 그리고 저(低)퓨린 음식인 달걀, 치즈, 우유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요산 등의 노폐물을 소변으로 잘 배출하는 것도 통풍 예방에 좋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통풍은 간헐적으로 나타나 초기 치료를 놓치기 쉽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되어 관절변형을 일으키기도 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며 "비만이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콩팥 기능이 저하된 사람, 가족력이 있는 사람 중 엄지발가락에 급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바로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에 즐겨 찾는 시원한 아이스커피나 탄산음료는 뼈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아이스커피는 칼로리가 낮아 20~40대 젊은 여성들이 물 대신 먹거나 다이어트 중에도 많이 찾는 음료이지만 커피의 카페인이 칼슘 흡수를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골밀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하면 뼈 건강에 큰 문제가 된다.
50대 이후에도 여성들은 뼈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특히 폐경기 뼈의 생성과 소멸에 관여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어들 때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이 소변으로 칼슘을 빠져나가게 해 골다공증 위험이 배가 된다. 두잔 이하는 괜찮지만 세잔 이상의 커피는 주의해야 하고, 설탕이나 시럽 등 커피에 넣는 당분도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넣지 않는 게 좋다.
탄산음료는 카페인도 문제이지만 칼슘 흡수와 관련있는 인이 많이 함유돼 있다. 몸에 칼슘이 많아지면 인이 줄고, 인이 많이 들어오면 칼슘이 낮아지게 되는데, 탄산음료 안에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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