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2인자인 차장에 서대원 본청 법인납세국장이, 서울지방국세청장에는 김희철 광주지방국세청장이 발탁됐다. 한승희 국세청장 취임 이후 첫 고위직 인사다.
국세청은 이같은 내용의 1급 고위공무원 인사를 단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나머지 1급 자리인 중부청장과 부산청장은 김용균 국세청 개인납세국장과 김한년 서울청 조사1국장이 각각 임명됐다.
서대원 신임 차장은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중부청 감사관, 서울청 징세법무국장, 국세청 기획조정관과 법인납세국장 등을 지냈다. 현재 국세청에서 한 청장을 제외하면 행시 기수로 최고참이다. 체납근절과 사전성실신고 분야에서 탁월한 업무능력을 보였고, 조직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는 점이 고려된 승진·임용이라는 평이다.
야전사령관인 서울청장에는 한 청장의 뒤를 이어 김희철 광주청장이 발탁됐다. 국세청 개청 이래 광주청장이 서울청장으로 영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청장은 1960년생, 전남 영암 출신으로 행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중부청 조사1국장, 서울청 조사1·3국장 등 조사부문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호남 출신 1급 승진자가 없었던 만큼 향후 김 청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용균 신임 중부청장은 경기 연천 출신으로 서울대를 나와 런던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행시 36회로 국세청에 몸담은 이래 서울청 조사2국장, 성실납세지원국장 등을 지냈다.
마지막 1급 한 자리는 비고시 출신인 김한년 신임 부산청장에게 돌아갔다. 김 신임 청장은 세무대 1기 출신으로 지난 1983년 8급으로 공직에 입문해 총 33년간 국세청 부가가치세 과장, 소득지원국장 등 주요 직위를 거친 베테랑이다. 세무대 출신으로는 김재웅 전 서울청장에 이어 두번째 1급 청장이 됐다.
국세청 인사가 다소 지연되면서 이날 2급 이하 청장과 국장급 인사도 함께 단행됐다.
김희철 청장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광주청장에는 이은항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이, 국세공무원교육원장에는 박만성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이 임명됐다. 국세청 최고요직인 본청 조사국장에는 행시 35회인 김현준 기획조정관이 내정됐다. 세무조사의 최전방 책임자인 서울청 조사 1· 2·4국장에는 김대지, 김창기, 임광현 국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정권 교체 이후 호남·비고시 등 다양한 출신들이 대거 등용된 점과 행시 36회가 약진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특히 향후 인력풀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젊지만 기수는 앞서는 행시 35회보다는 연령대가 높은 36회
국세청 관계자는 "업무성과와 능력은 물론, 해당분야별 전문성과 근무경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성과와 능력위주의 인사를 선별했다"며 "조직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본청에 젊은 국장을 배치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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