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통 3사에 따르면 회사별 올해 2분기 무선수익은 SK텔레콤 3조1096억원, KT 1조7814억원, LG유플러스 1조4016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KT는 5.2% 줄었고 SK텔레콤은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LG유플러스의 무선수익은 같은 기간 3.2% 증가했지만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은 약 20%로 경쟁사보다 잠재 고객이 많다. 이에 따라 수익이 늘어날 여지가 상대적으로 많은 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무선수익 증가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면서 "LTE 도입 이후 시장점유율이 2% 증가하는 등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시장이 더 정체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단통법이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 2014년 2분기만 살펴봐도 이통사들의 무선사업 실적 성장이 둔화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당시 회사별 무선수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LG유플러스 8.7%, KT 2.7%, SK텔레콤 1.7% 순이다. 올해 이통 3사의 2분기 무선수익 증가율은 모두 이를 밑돌고 있다.
통신업계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추진 배경에는 공감하지만 인위적인 시장 가격 설정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요금할인율이 상향되면 이통사들의 매출이 수천억원 감소해 5G,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먹거리에 대한 투자 여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 요금할인 시행에 위한 공문을 이통사에 발송할 시기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28일 이통 3사에 요금할인율 상향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통사의 의견서를 토대로 정책 추진을 위한 합의점을 찾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최근 예정대로 9월 요금할인율을 상향하겠다고 밝힌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도 법정 소송에 대한 부담감을 여러 차례 표했다.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 장관은 지난 28일 취재진과 만나 "정부가 5G 상용화 등 통신사의 새로운 사업모델과 수익모델 가속화에 도움을 주면 되지 않을까 한다"며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를 설득할 당근책에 대한 깊은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이통사들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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