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국내 IT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기업들이 스피커 형태의 AI 단말을 내놓고 시장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 네이버, 카카오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애플이 최근 홈팟을 출시했고 페이스북도 제품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 |
#"알렉사, 나랑 인형의 집 놀이할래? 인형의 집 가져다줄 수 있어?" 지난 1월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7살짜리 아이가 이같이 말하자 AI 스피커 '에코'가 아마존 사이트에 인형의 집을 주문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I 스피커 기기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주인이 아니더라도 작동하는 문제점은 여전하다. 게다가 '비서' 서비스를 표방하지만 화자 인식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누구(NUGU)', KT의 '기가지니(GiGA Genie)'는 아직 화자 인식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두 서비스는 현재 국내 AI 스피커 시장에서 대표적인 서비스다.
올해 상반기 해외 AI 스피커 서비스 이용자들이 예상치 못한 해프닝을 겪으면서 논란이 됐지만 국내 업체들은 아직 화자 인식 기능 추가 계획이 없다. 구글과 아마존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대응한 것과 상반된다. 구글은 화자 인식 기능을 구글홈에 적용했고 아마존은 개발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누구에 화자 인식 기능 도입 계획은 없다"면서 "개발은 안 한다는 것은 아니다. (화자인식이 AI의 발전) 방향은 맞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도 "화자인식은 개발 부서에서 검토 중이지만 적용 여부를 확정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I 스피커 사용 공간은 일반적으로 '집'이다. 가족 구성원이 여러 명이라는 점에서 개별 정보 관리와 빅데이터를 토대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서는 화자 인식이 필수적이다. 개인 비서와 같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일정, 메모, 음악 재생 목록 등을 여러 계정으로 나눠 저장하고 화자를 인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등록된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작동이 가능할 때 발생한다. AI 스피커를 통해 개인정보를 알아낼 수 있고 물품도 주문할 수 있어 금전적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내재돼 있다. 사람이 아닌 TV나 라디오 등에서 나온 목소리에도 반응할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AI 스피커들이 스마트홈 제어 기능까지 지원하기에 사용자 인증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버거킹 TV 광고로 인해 구글홈이 작동했을 때 일각에서는 '구글홈이 해킹당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올해 하반기에는 LG유플러스, 네이버, 카카오가 AI 스피커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카카오는 지난 4월 '초지능 연구센터'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화자인식 기술을 포함한 1단계 연구과제에 돌입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에 적용한 '빅스비'를 활용해 AI 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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