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전문기업 피씨엘이 세계 진단 전문가들 앞에서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시약을 선보였다. 피씨엘은 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최대 체외진단학회(Annual Scientific Meeting & Clinical Lab Expo)에서 동시진단시약 제품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미국 임상화학회(AACC) 주최로 지난달 30일부터 개최된 이번 행사는 올해 69회를 맞는 세계 진단검사의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술대회이자 기기 전시회다.
피씨엘이 발표한 곳은 전세계 글로벌 헬스 기업과 연구소에서 제출한 수천 개 발표자료 중 조직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5명에게만 발표기회가 주어진다. 피씨엘은 한국진단업체 중 유일하게 발표자로 선정됐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이번에 발표한 'Hi3-1'은 우리 원천기술인 SG CapTM을 바탕으로 에이즈(HIV1/2)나 C형간염(HCV)에 감염되었을 때 형성되는 항체들을 동시에 각각 검출하는 체외진단시약"이라며 "세계최초 혈액검사용 고위험군바이러스 동시면역진단시약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다기관 임상결과를 소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씨엘의 SG Cap기술은 혈액 속에 떠다니는 특정 질병의 바이오마커를 고정화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이다. 검사 한 번에 다양한 질병을 동시에 진단하면서도 민감도(감염자를 골라내는 지표)와 특이도(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골라내는 지표)를 월등히 높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많은 사람의 혈액을 다루는 혈액원에서 검사하는 에이즈, B형 및 C형간염, 사람 T세포 백혈병(HTLV) 등의 고위험군 바이러스, 병원이나 검진센터에서 검사하는 인플루엔자, 여러 종류의 암검사 진단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 대표는 "에이즈와 C형간염 진단시약이 임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민감도 100%, 특이도 99.5%의 성능을 만족해야 한다"며 "Hi3-1은 국내 임상에서 에이즈, C형간염 각각 민감도 100%, 특이도 100%, 99.84%를 나타냈고, 유럽 임상에서는 각각 민감도 100%, 특이도 99.97%, 99.82%를 보이는 등 우수한 다국적 임상시험 결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발표를 들은 학회 참석자들은 혈액원에서 에이즈와 C형간염을 빠르게 대량으로 동시에 진단하는 스크리닝 검사도구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 큰 관심을 보였다. 피씨엘 관계자는 "세계 혈액선별시장이 약 3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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