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400선을 넘나들고 부동산 시장도 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내놓을 만큼 활황이지만 부자들은 새로운 곳에 투자하기보다는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투자보다는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만큼 경기 상황을 불안정하게 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5일 KB금융경영연구소의 '2017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한국 부자들의 65%는 '지금은 특정 금융상품 투자보다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이들 부자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현금 및 예·적금 비율이 48.9%로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현금 및 예·적금 비율이 41.7%였는데 7.2%포인트 올라간 것입니다.
순 자산 100만 달러 이상인 글로벌 고(高) 자산가들의 금융자산 중 현금 및 예·적금 비중이 29%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 부자들은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 행태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이어 주식(20.4%)과 투자/저축성 보험(13.2%)이 2∼3위였고, 펀드(8.4%)와 채권(4.9%), 신탁/ELS 등(4.1%)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1년간 금융자산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봐도 예·적금을 늘렸다는 대답이 42.6%였고 현금·수시입출식 자금을 늘렸다는 응답도 40.1%였습니다.
예·적금과 현금·수시입출식 자금을 줄였다는 대답은 8.8%, 7.1%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펀드는 자산을 늘렸다는 대답(19.2%)보다 줄였다(24.7%)는 대답이 더 많았습니다.
향후 1년간 자산 변화 전망에 대해서도 예·적금을 늘리겠다는 대답이 35.6%로 가장 많았고 현금·수시입출식 자금을 늘리겠다는 응답도 29.5%로 두 번째로 많아 전체의 65.1%가 투자보다는 유동성 확보라고 답했습니다.
앞으로 1년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80.4%가 저금리 저성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저금리 저성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임에도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현금성 자산에 가장 많이 투자할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부자들의 투자성향을 봐도 지난해 조사 때는 안정형(10.8%)과 안정추구형(41.
서정주 KB금융경영연구소 차장은 "부자들은 금융 및 부동산 시장의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