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용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으로 햄버거 안전성 검사를 벌인 결과,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식중독균이 나왔습니다.
햄버거병을 유발하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맥도날드의 햄버거에서 기준치의 3배가 넘는 식중독균이 발견됐습니다.
용혈성요독증후군, 일명 '햄버거병' 논란으로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유통되는 햄버거 38종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벌인 결과,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에서 기준치의 3배가 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발견됐습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유발하는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은 없었습니다.
소비자원은 애초 이 같은 내용을 지난 8일 발표하려고 했지만, 맥도날드가 소비자원을 상대로 법원에 '햄버거 위생실태 조사결과 공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발표가 늦어졌습니다.
재판부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 공개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맥도날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맥도날드의 꼼수 대응에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피해 가족의 요구로 법원이 '당시 햄버거 조리 과정이 포함된 주방과 테이블 주변을 촬영한 CCTV 녹화영상을 제출하라'고 결정했는데, 맥도날드는 계산대 쪽 5분 분량의 CCTV 영상만 제출한 것입니다.
당시 해당 매장엔 13개의 CCTV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저장 용량이 제한돼 있어 제출된 영상을 제외한 나머지는 삭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jwyuhn@gmail.com]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