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에서는 '살충제 계란' 농가의 절반 이상이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인 HACCP, 해썹 인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의 인증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극도에 달하고 있습니다.
강현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할 수 있는 HACCP, 해썹 인증을 꼭 확인하라고 홍보했습니다.
▶ 인터뷰 : HACCP 홍보 영상
- "식품의 원료 관리는 물론 제조·가공·조리·유통 등의 과정에서 위해한 물질이 식품에 섞이거나 식품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하지만, 살충제 계란이 적발된 농장 49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29곳이 해썹 인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살충제 검사는 지난해 11월 해썹 인증 기준에 포함됐는데,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한 셈입니다.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해썹 인증도 이 모양이니, 민간 기관이 운영하는 친환경 인증 역시 엉터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친환경 인증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35개 민간업체에 농식품부 퇴직 공무원 85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이혜영 /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본부장
- "민간 인증 기관의 부실한 운영과 인증 남발 행위는 앞으로 체계적으로 갈 수 있도록 이번에 도려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정부는 뒤늦게 인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