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이 3개 농가에서 추가로 검출됐다. 지난 18일 전수검사 최종결과를 발표한 이후 검사항목 누락으로 420개 농가를 재검사한 결과다. 살충제 계란이 식품 안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검사 방법 측면에서도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살충제 계란파동으로 국민들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살충제 8종에 대한 검사가 누락된 420개 농가를 재검사한 결과 3개 농가에서 플루페녹수론 성분이 검출돼 계란 출하를 중단시키고 유통물량을 추적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 문제 살충제는 모두 검사했다"며 이들 농장에 대해 출하중지 조치를 취하진 않았다. 최종검사가 발표된 이후 최소 3일간은 이들 농장의 계란이 유통업체·식당·가공업체 등으로 팔려간 것이다.
식약처는 앞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의 유통단계를 조사해451만개의 계란을 압류·폐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살충제 계란을 사용한 빵 732kg과 훈제란 등 가공란 29만5830개는 이미 시중에 판매·소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식약처는 이번에 검출된 살충제의 인체 위해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최성락 식약처 차장은 이날 "이번에 발견된 살충제 5종을 음식을 통해 섭취하더라도 건강에 위해 우려는 없다"며 "평생동안 피프로닐 검출 계란은 2.6개, 비펜트린 검출 계란은 36.8개씩 매일 먹어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화상국무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축산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국가식품관리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유사 사태 발생 시 원인부터 진행사항, 정부 대응 등 전 과정 정보를 국민들에게 신속하고 투명하게 알려드리는 게 중요하다"며 "축산 안전 관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가 국민 식생활, 영양까지 책임지고 관리하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마련해 나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식품 안전에 대한 종합 계획과 집행을 위한 국가식품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총리께서 직접 확인 점검관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특별히 요청했다.
[강계만 기자 / 석민수 기자 /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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