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9년 뒤인 2026년이 되면 전국 17개 모든 도시에서 '나홀로 가구'가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1인 가구가 늘어난 까닭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모여 사는 전통적 가족관계가 급속도로 해체되고 있다.
22일 통계청 '시도별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가구의 32.3%를 차지하며 가장 일반적인 가구 유형이었던 '부부+자녀' 가구(613만 2000가구)는 30년 뒤인 2045년 15.9%(354만 1000가구)로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같은 기간 1인 가구의 경우 518만 가구(27.2%)에서 809만8000가구(36.3%)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1인가구 비율이 1위가 되는 시기는 전국을 통틀어서는 2019년(29.1%), 17개 시·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시점은 2026년으로 전망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00년에는 전국 모든 곳에서 부부+자녀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유형으로, 가구원이 적어도 3인 이상이었다"며 "저출산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부부와 아이가 있는 형태가 아니라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1인 가구 증가세는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2015년 전국 1인 가구의 가구주 연령을 보면 39살 이하 비중이 36.9%로 가장 높고, 40~59살 33.2%, 60살 이상 30.0% 순이었다. 그러나 2045년에는 1인 가구 가운데 60살 이상 비중이 54%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거노인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되는 셈이다. 전남·경북·전북 등 6개 시도의 경우 1인 가구 중 60세 이상의 비율이 60%를 넘게 될 전망이다.
전반적인 가구주의 연령도 나날이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가구주를 나이 순으로 늘어놨을 때 한 가운데를 의미하는 '중위연령'은 2015년 50.6살에서 2045년 64.0살로 13.4살 높아지게 된다. 시도별로는 세종(58.6살)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중위연령이 60살 이상으로 치솟는데, 특히 고령층 비중이 높은 전남은 70.3살로 70대마저 웃돌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가구주가 65살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15년 366만4000가구(19.3%)에서 2045년 1065만3000가구(
이지연 과장은 "현재 인구구조를 보면 40~50대 중장년층이 가장 많은데 30년 뒤 이들이 고령층으로 급속히 편입되고, 사별 등을 경험하면서 고령층 1인 가구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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