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만남 자리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도체 산업은 인력 수급 문제에 크게 봉착해있다"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권 부회장은 "이공계 인력 양성, 반도체소재 장비와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반도체 인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촉발됐다. 정부가 업계 및 대학과 손잡고 '반도체 인력 양성'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4일 경기도 판교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인하대 등 4개 대학과 함께 '반도체장비 전공 트랙과정 출범식'을 개최했다. 반도체장비 전공 트랙과정은 반도체 장비 제조, 설계,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산업부와 반도체산업협회의 지원을 받아 인하대, 대림대, 명지대, 한국산업기술대가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업계와 대학들은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116명의 트랙과정 참여 학생을 선발해 올해 2학기부터 교육한다.
대학은 장학금 지급, 프로젝트 중심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며 업계는 장비 기증, 강사 파견 등을 통해 강의를 지원하고 인턴십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산업부는 반도체 공정기술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전공 트랙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채용 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산업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장비산업계는 국내 반도체 대기업의 대규모 설비 투자와 중국 반도체 굴기로 인한 장비 수요 등 대내외적인 호재가 계속되면서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반도체장비 업계의 인력 부족률은 5.8% 수준으로 반도체 관련 산업 분야중 가장 인력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다수의 국내 반도체 장비기업은 중소기업으로 일정 수준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여력이 없다"며 "이날 반도체장비 전공 트랙과정 출범이 앞으로 산업계에 배출될 인력의 수준을 산업 현장의 요구에 맞춰 질적으로 향상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드라이 스트립(Dry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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