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신선식품 중에서도 육류란 단품 하나로 과감히 온라인 쇼핑몰을 연 이가 있다. 마치 내 눈으로 보고 고르고 골라 산 육류 품질을 보장하니 연매출 100억 달성을 목전에 뒀다. 육류전문 쇼핑몰 '푸드장' 얘기다.
온라인 시장의 '블루오션'인 신선식품에 대해 장영준(36·사진) 푸드장 대표는 "식생활이 서구화돼 가는 가운데 1·2인 가구와 모바일 쇼핑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신선식품, 그 중에서도 육류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3년 전 장 대표는 조그마한 펜션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루 일과 펜션을 청소하고, 음식 준비를 하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펜션을 운영해 보니까 생각보다 많은 손님들이 음식을 사고, 준비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방문객을 위한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죠. 그게 제 첫 창업의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첫번째 창업은 불과 10개월만에 허무하게 끝이 났다. 제대로 된 기술도 경험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장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펜션 운영 경험을 살려 오가는 손님들을 살폈다. 특히 캠핑이나 여행 갈 때 뭐가 제일 필요한 지, 무엇을 가장 불편해 하는 지 등에 관해 유심히 지켜봤다. 매주 국내 유명 여행지도 돌아다니며 살폈다. 그 결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여행 다닐 때 먹는 것을 제일 신경썼고, 음식 준비를 번거러워했으며, 누군가 대신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바로 이거다 싶었어요. 음식 준비. 그중에서도 고기에 주목했죠. 캠핑하면 고기가 빠질 수 없잖아요. 고기 싸가느라 아이스박스 따로 챙겨가고 짐은 많아지고. 고기 사느라 시간 보내고. 그런 고기를 캠핑장으로 누군가 배송해주면 얼마나 편리하겠어요."
첫번째 창업 실패를 반면교사 삼았다. 다양한 메뉴를 추구하기 보다는 고기 한가지 품목에만 집중해 사업 비용을 줄였다. 타깃은 명확했다. 서울 근교 및 강원도 지역의 캠핑장 또는 휴양지를 찾는 손님들. 그들이 찾는 식품 쇼핑몰 1위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가성비를 따지는 고객들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수입육을 택했다. 수입육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전문화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우보다는 가격이 싸지만 결코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은 미국산 소고기를 골랐어요. 실제로 푸드장에서는 미국산 소고기 중 상위 3% 미만 등급에 해당하는 프라임, 상위 약 15~20%에 해당하는 톱초이스 등급의 소고기를 엄선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현재 선보이고 있어요."
특히 모닝 배송 서비스를 실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확실히 잡았다. 캠핑이나 여행을 가기 하루 전 주문을 하면 당일 밤 혹은 익일 오전 7시까지 집 앞으로 배송해주는 것이다. 아예 서울 근교 및 강원도 지역의 캠핑장, 펜션 등으로는 직접 배송해주기도 한다.
"펜션 운영했던 경험이 톡톡히 효과를 발휘한거죠. 펜션업체와 만에 하나 분실이나 배달사고를 막기 위해 미리 업무 제휴를 맺은 것은 물론이고요. 펜션에 놀러오는 고객들이 무엇을 가장 불편해하는지 알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였죠."
지난 7월 여행 성수기를 맞은 푸드장은 월매출로 10억원을 훌쩍 넘겼다. 연매출로는 올해 1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장 대표에게 불과 창업 3년만에 얻은 '대박' 비결을 묻자 의외로 대답은 간단했다. '남들과 다르게 일하려고 한다'는 것.
"대다수의 식품 쇼핑몰은 제조공장에서 물품을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식품쇼핑몰을 운영하다, 더 좋은 상품을 판매하고 싶어서 제조에 뛰어들었어요. 현재는 더 좋은 상품을 공급받기 위해 직접 수입육까지 수입하다보니, 일반 유통 기업들보다 훨씬 좋은 상품을 안정적으로 또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 같은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야말로 현재 푸드장의 빠른 발전의 원동력이며 또한 경쟁력이란 설명이다.
타이밍도 좋았다. 캠핑족이 점차 늘어나면서 '미식 캠핑족'이 덩달아 늘었기 때문이다. 미식 캠핑족들은 단순히 캠핑장에서 삼겹살만 구워 먹는 게 아니라 한끼도 특별하게 먹어 싶어했다. 다른 메뉴에 비해 스테이크는 준비나 조리과정 역시 간단하다. 최근 소고기 등심이나 채끝살 등의 스테이크를 찾는 수요가 크게 증가한 이유다.
"여름철 성수기 때는 스테이크 풀세트 매출이 하루에만 1억원을 달성한 적도 있어요. 요즘 캠핑족들은 이런 스테이크에 와인이나 맥주 한잔만 곁들여 먹는 것이 대세에요."
최근 미국육류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첫 두 달간 한국에서 수입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45.5% 상승했다. 또한 미국산 소고기 냉장육은 전년동기 대비 90.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 그리고 점차 서구화 돼가는 식단으로 인해 수입육의 소비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대형 유통 기업들이 잇따라 수입육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형유통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프리미엄 수입육 브랜드를 단독 론칭하거나 다른 식품 유통기업들과 손잡아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캠핑이나 여행객들 뿐 아니라 1,2인가구를 겨냥한 고기 상품을 판매하거나 추석 명절 선물도 준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NHN고도와 같은 쇼핑몰 솔루션 기업과 함께 보다 빠르고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솔직히 저는 대형 유통기업과의 경쟁을 생각하면 설렘반 기대
저만의 강점을 확실히 알고 있는 그는 "첫 창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며 언제나 끈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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