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 '한국 방문의 해' 엠블럼 '래핑'(Wrapping·비행기 표면 꾸미기) 바람이 불고 있다.
래핑은 비행기 동체를 도화지 삼아 각종 이미지나 문양을 새겨넣는 작업으로 항공사가 유동 인구가 많은 공항 여행족을 대상으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활용된다.
개별회사 홍보 연예인이나 어린이 그림 등을 새겨넣는 곳도 있지만 최근 트렌드는 단연 평창동계올림픽이다. 국적 항공사들은 내년 동계올림픽 앞두고 '한국 방문의 해'를 홍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비행기에 물을 들이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에어부산 등 모두 54대 래핑 항공기가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 방문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는 전체 운용 여객기(70대) 절반이 넘는 36대가 래핑 항공기일 정도로 한국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래핑은 단순히 항공기 표면에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이 아니다. 항공기 부착물인 만큼 기류 영향까지 감안해야하는 등 고도의 정밀성이 요구된다.
우선 항공기를 세척한 후 전문 디자이너가 디지털 프린팅해 제작한 래핑 작품을 부착하는데 바람 영향을 덜 받고 탑승구와 번개를 자주 맞는 위치는 피하기 위해 정비 기술 자문을 받는다. 부착 후에는 비행 중 기류에 의해 작품이 벗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코팅제(엣지실러)까지
한 항공사 관계자는 "비행기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일반인 관심도 높은 잠재력 있는 광고 매체"라며 "이같은 인식이 확산되며 다양하게 래핑을 응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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