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장재 전문업체인 동원시스템즈가 베트남 사업 확대 등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나섰다.
참치캔을 판매하는 동원F&B 계열사로 출발한 동원시스템즈는 국내에서 쓰이는 거의 대부분의 포장재를 공급해왔다. 동원참치캔, 네슬레 커피믹스, 코카콜라 캔, 처음처럼 소주병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포장재 매출액은 197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기도 했다.
회사는 최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있는 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2015년 베트남 최대 포장재 회사인 TTP와 MVP를 인수했다. 연포장재와 페트 포장재를 전문으로 하는 베트남 공장의 연 매출은 1000억원이지만 내년초 증설을 완료하면 2배로 높아질 전망이다.
동원시스템즈가 하노이 공장에 눈길을 돌린 이유는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에서 포장재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사장은 "베트남의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베트남 공장 증설을 통해 최근 포장재 수요가 커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동원시스템즈가 해외 공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4년에는 알루미늄 캔 제조사인 탈로파시스템즈 지분 100%를 인수했다. 탈로파시스템즈는 미국 최대 참치캔 브랜드인 스타키스트에 캔을 납품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미국령 사모아에 위치한 탈로파시스템즈를 통해 미국과 호주 등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동원시스템즈는 모기업인 동원산업이 어획한 참치를 담는 캔을 제조하기 위해 1977년 세워졌다. 이후 캔 만이 아니라 모든 포장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국내 포장재 수요가 늘고 점차 고급화되면서 기술력있는 업체들에 대한 인수합병도 진행했다. 2012년 국내 최대 알루미늄 포장재 회사인 대한은박지를 인수해 알루미늄박과 페이스트(고광택 은색을 내는 안료) 등의 분야로 진출했다. 2014년에는 산업 및 위생용 필름과 종이포장재를 생산하는 한진피앤씨 인수에 나서 내달 1일부로 합병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최근 포장재뿐만 아니라 화장품 분야의 미용팩을 직접 제조하는 신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다음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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