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고촌재단 "청년들 학업포기 없도록 도움줄 것"

↑ 29일 종근당빌딩에서 열린 2017년도 종근당고촌재단 장학증서 수여식에 참석한 장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종근당고촌재단이 이번 가을학기부터 저소득층 대학생에 생활장학금 지급을 신설하고 내년에는 여대생 전용 기숙사를 신설·운영하기로 했다.
종근당고촌재단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2017년도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고 올해 선발한 장학생 397명에 대해 이같은 지원방안을 밝혔다.
이번에 신설된 생활장학금 제도를 통해 장학생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 70명에게 대학 졸업 때까지 매달 5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외에서 선발된 장학생 183명(국내 127명, 해외 56명)에게는 학자금 11억원을 지원한다. 생활장학금 지원대상자로 선발된 김영지(경희대 1학년) 씨는 "대학 입학 후 교재비, 식비 등 생활비 지출이 크게 늘면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생활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방 출신 대학생 144명은 기숙시설인 종근당고촌학사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종근당고촌학사는 전·월세난으로 주거문제를 겪는 지방 출신 대학생들을 위해 종근당고촌재단이 국내 장학재단 최초로 마련한 무상 지원 시설이다. 현재 서울 마포구 동교동, 동대문구 휘경동, 광진구 중곡동에 3개관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학 밀집지역에 종근당고촌학사 4호관을 추가 개관하고 이 중 1개 학사를 치안 문제에 취약한 여대생들을 위한 여대생 전용 기숙사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다.
김두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은 "청년들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생활장학금 제도와 기숙사 확대 운영 등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베트남과 르완다에서 진행하던 해외 장학사업을 올해 인도네시아까지 넓혀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근당고촌재단은 종근당 창업주인 고촌 이종근 회장의 사재로 1973년 설립된 장학재단이다. 장학금, 무상기숙사 지원, 학술연구, 교육복지, 해외 장학사업 등 지난 44년간 7371명에게 397억원을 지원했다.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