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판매가 급감한 현대차 중국 법인의 공장 5곳 중 4곳의 가동이 중단됐다. 판매 부진으로 부품 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이 늦어져 부품 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한 탓이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현지 1, 2, 3, 4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아직 본격 가동 전인 5공장을 제외하고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운영 중인 4개 공장 전체가 멈춰선 것이다.
베이징현대는 현재 베이징에 1공장(생산능력 30만대), 2공장(30만대), 3공장(40만대)과 허베이 창저우에 4공장(30만대), 충칭에 5공장(30만대) 등 총 5곳에 연간 16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공장의 가동 중단 이유는 부품 업체들의 납품 거부 때문이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초부터 지속된 판매 부진으로 부품 업체들에 대한 대금 지급을 3~4주째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부품 업체들이 항의 차원에서 납품 거부를 선언한 것이다.
베이징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연료탱크 계열 부품을 생산하는 외국계 협력사가 공급을 중단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면서 " 현재 납품대금 지급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경우 약 2만개나 되는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중 몇개만 납품이 되지 않아도 공장이 멈춰설 수밖에 없다.
현대차가 부품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은 중국 내 법인 형태와도 관련이 있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가 5대 5로 합작한 법인으로 자금을 베이징현대가 관리한다. 현대차가 부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올해 2분기 현대차그룹의 중국 현지 공장 생산은 67.5% 폭락했다. 이는 현대차와 중국에 동반 진출한 145개 부품업체의 판매 부진으로 직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현대차 중국 공
현지에서는 반한 감정이 심화되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는 사드 잔여발사대의 추가 배치를 예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드 피해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납품업체들의 어려움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우제윤 기자 / 박창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