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회색 건물이 가득 차있던 구로공단이 젊은이들로 가득 찬 아웃렛으로 바뀐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이런 문화의 거리를 만든 사람이 바로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다.
직접 시장을 조사하고 디자인해 만든 스웨터를 남의 브랜드로 납품을 한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홍 회장은 '마리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 차별화가 필요했는데 홍 회장은 보풀이 일어나지 않는 마리오만의 원사를 만들면서 의류 시장에서 차별성이 있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다.
마리오의 스웨터가 인기를 끌면서, 홍 회장은 좀 더 고급스러운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까르뜨니트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었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국내 대표 스웨터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1987년 태풍 셀마로 인해 대방동에 있는 공장에 물이 차면서 일본에 수출할 스웨터들이 엉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홍 회장은 솔직히 일본 백화점에 사정을 말했고, 오히려 기다릴 테니 공장을 정상화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동안 보여준 홍 회장의 신뢰가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화살은 홍 회장을 피해 날아오지 않았다. 백화점들이 하나둘씩 부도가 나고, 스웨터를 만들던 경쟁사들도 힘없이 무너지던 1997년 마리오 역시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막막한 상황 속에서도 홍 회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갔고, 결국 회사의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었다.
옷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서 홍 회장은 재고를 처리할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미국 우드베리와 일본 고텐바 같은 유명 아웃렛 거리를 돌아보던 홍 회장은 국내에도 백화점식 아웃렛이 있으면 좋겠다고 판단하고, 마리오아울렛 사업을 추진했다. 주변의 반대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2001년 7월 문을 연 마리오아울렛은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속 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마리오아울렛 패션타운을 완성한 홍성열 회장의 자취를 따라 롯데와 현대 등 유통업체들이 가산디지털단지 패션유통타운으로 속속 진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심형 아웃렛을 만든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의 성공스토리는 '1조 원의 사나이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조 원의 사나이들>
저 자 : 정창원 MBN 경제부장
출판사 : 매일경제신문사
권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