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종교인 과세와 관련해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불교 조계종을 시작으로 직접 종교계 설득에 나섰습니다.
김 부총리는 올여름 들어 처음으로 넥타이를 매고, 세무조사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올여름 들어 처음으로 넥타이를 갖춰 맨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을 만났습니다.
내년 초부터 종교인 과세에 나서겠지만, 탈세 제보에 따른 세무조사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제도 도입 초기에 잘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니까 저희가 슬기롭게 혹시 나올 수 있는 우려들까지 다 감안해서 잘 준비하겠다는 말씀을…."
자승 스님은 소득 있는 곳에 세금은 기본이라며, 종교인 과세에 반대한 적이 없다고 화답했습니다.
▶ 인터뷰 : 자 승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 "종교인 과세 문제는 제가 임기 8년차 있는 동안 단 한 번도 과세 문제에 대해서 반대한 적은 없었고요."
김 부총리는 오늘(31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를 찾을 예정인데, 천주교 역시 종교인 과세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기독교.
기독교 측은 교회 수입의 어느 정도를 목사의 소득으로 볼 것인지, 징수 방법은 어떻게 할 것인지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과세 유예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기독교계 관계자
- "종교가 국가의 조세권력 아래에서 허락받고 하는 것은 아니란 말입니다. 국세청장이나 기재부 장관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거든요."
김 부총리가 본격적으로 종교계 설득에 나서면서, 종교인 과세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