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한 원스톱 시스템으로 세계 분자진단 시장의 판을 바꾸겠다는 씨젠의 프로젝트가 한 단계 더 전진했다. 분자진단업체 씨젠은 차세대 분자진단 시스템 보급과 확장을 위해 해외 공동개발 파트너들과 잇달아 손잡고 신제품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씨젠은 최근 세계 15개국의 대형병원 및 검사 기관 30곳과 '프로젝트 100' 제품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씨젠은 공동개발 파트너에게 임상 전용 장비와 시약을 제공하면서 파트너로부터 제품 개발에 필요한 임상 검체를 확보하고 제품 구성에 대한 자문을 받는다. 현지 임상 진행 및 결과분석 등은 두 기관이 함께 진행한다. 씨젠 관계자는 "현재 계약을 맺은 파트너들은 대부분 현지 최대 임상 검사 기관(C-lab)과 지역 거점 대형 대학병원, 주요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관들"이라며 "새로운 개념의 분자진단 시스템인 프로젝트 100과 '랜덤 액세스 시스템'을 알리면서, 다양한 질환의 진단 신제품을 개발하는 윈윈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프로젝트 100'과 '씨젠 랜덤 액세스 시스템'은 한 장비에서 대부분의 분자진단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천종윤 대표의 글로벌 비전이다. 수십여 종의 크고 복잡한 장비 대신, 하나로 수많은 질환을 검사할 수 있어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분석 결과도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이르면 내년까지 감염질환, 암, 약제내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0개의 분자진단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어서 프로젝트 100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00개의 신제품은 개발되는 대로 모두 랜덤 액세스 시스템에 적용된다. 랜덤 액세스 시스템이란 진료 의사가 의뢰하는 모든 검사항목에 대해 검체 종류나 검사 종류에 상관없이 다양한 분자진단 검사를 하나의 장비에서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검사를 의뢰한 당일에 의료진이 결과를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당일 처방까지 가능해 전세계 검사기관과 병원 등 의료기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씨젠은 셀수 없이 많은 질환들을 커버하면서 빠른 속도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해당 제품 분야의 전문가 및 기관들과 공동개발 전략을 택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암 연구소를 시작으로 독일 크로네 검진센터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전세계 15개국 30개 주요기관들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주요 파트너는 이탈리아 벨기에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핀란드 루마니아 폴란드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인도 캐나다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의 기관들이다. 현재 계약 논의 중인 곳도 다수 있어 공동개발 파트너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감염질환은 물론 암과 약제내성 등 다양한 분야가 개발 대상이다. 뇌수막염, 약제내성, 헬리코박터균 등에 대해서는 이미 공동개발 파트너를 확보했으며 암과 유전질환 등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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