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서울 도곡동 삼성물산 패션부문 본사에서 열린 `2017 가을·겨울 패션트렌드 설명회`에서 이지은 삼성패션연구소 그룹장이 패션 시장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물산 패션부문] |
삼성패션연구소는 31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개최한 '2017 가을·겨울 패션트렌드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국내 패션시장에서 남성복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여성복·캐주덜 분야가 소폭 성장하고 있으며, 스포츠 의류와 제조·유통일괄(SPA)브랜드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야별로 남성복 시장은 2015년 -6.9% 역신장을 겪은 후 지난해 소폭 반등했지만, 올해는 시장규모가 0.3% 축소되며 정체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남성 정장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캐주얼 착장 트렌드에 맞춘 '캐주얼라이징' 제품군 강화, 3040 세대를 겨냥한 컨템포러리 감성 강화를 돌파구로 꼽았다.
여성복 분야는 13~15년의 연이은 역신장을 벗어나 지난해 2.3% 성장했으며, 올해도 같은 흐름을 이어가 약 1.5% 성장한 6조3100억원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았다. 여성복 시장에서는 특히 '가성비'와 '가치소비' 흐름이 양대 산매긍로 자리잡을 것이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각 브랜드가 자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철저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은 삼성패션연구소 그룹장은 "가성비·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여성복 브랜드가 실용성을 높이고, 아이템 차별화를 시도하는 등 적절한 대응에 나서는 게 중요해졌다"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온라인·동대문 기반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이 확대되고, 반대로 오프라인 제도권 브랜드가 온라인·해외 적극진출을 노리는 것도 돋보이는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액세서리(잡화) 분야는 지난 4년간 상대적으로 준수한 성장세를 이어 왔으나, 올해는 성장세가 둔화되는 동시에 그간의 호황 여파로 시장 경쟁이 극대화될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돼 왔던 '리딩 브랜드'가 어려움에 직면했으며, 온라인 기반 중저가 브랜드나 의류 등 타분야에서 넘어온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같은 자체 분석해 기반, 가성비·가치소비 등 주요 키워드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이번 가을·겨울 시즌 신제품을 준비했다. 가령 남성복 분야 대표격인 갤럭시는 캐주얼 흐름에 대응, 슈트 비중을 30%로 지난해 대비 10% 줄이는 대신 캐주얼 비중을 70%로 넓힐 방침이다. 공식 석상과 일상에서 자유로이 활용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셋업 슈트 '뉴 슈트(New Suit)’도 새롭게 선보였다. 빨질레리는 35~49세까지의 '뉴 포티(New Forty)’ 그룹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중심 브랜드로 재탄생하며, 그에 맞춰 캐주얼 상품 비중을 81%까지 확대한다.
로가디스도 캐주얼 전략 아이템을 확대하며,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과 연계해 O2O 비즈니스를 내달 중 신규 론칭할 방침이다. SSF 샵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사이즈·컬러·활용도 등을 알려주면, 그에 맞는 상품을 추천받은 후 자택 또는 인접 매장으로 배송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여성복을 대표하는 구호는 이번 가을·겨울 시즌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상품을 구성했다. 김현정 구호 디자인실장은 "가치소비와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중요성이 높아진 점을 감안, 실용성·가성비를 모두 갖추는 방향으로 아이템 구성을 다양화했다"며 "특히 클래식한 느낌을 기반으로 컨템포러리 감성을 재해석한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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