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면서도 예금금리는 낮은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예금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은행들의 수익과 직결되는 예금·대출금리의 차이는 무려 2%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 최대 순익을 내는 등 '금리장사'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2일 한국은행의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27%포인트(p)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5년 2월(2.27%p) 이후 27개월 만에 최대였던 6월과 같은 수준입니다.
잔액이 아니라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7월 예대금리차는 1.97%p로 6월(1.95%p)보다 0.02%p 커졌습니다.
신규취급액에서 기업대출을 제외하고 가계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를 비교하면 7월 예대금리차는 1.98%p로 커졌습니다.
1.99%p에 달했던 5월을 제외하면 2012년 1월(2.05%p)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입니다.
이처럼 예대 금리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는 이유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바닥권에 묶어둔 채 대출금리만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7월 은행들의 저축성 수신금리(평균)는 연 1.48%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내렸습니다.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는 1.43%로 전월보다 0.03%p 떨어지면서 작년 10월(1.39%)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43%로 전월보다 0.03%p 하락했고 정기적금도 전월보다 0.05%p 내린 1.58%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은행들이 가계에 대출해주고 받은 금리는 7월 3.46%로 전월보다 0.05%p나 올랐습니다.
집을 담보로 잡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28%로 0.06%p나 상승해 2015년 1월(3.3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일반 신용대출금리도 4.44%로 전월보다 0.03%p 올랐습니다.
이런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의 확대는 은행의 수익으로 직결됐습니다.
금융감독원 집계를 보면 국내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 8조1천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작년 상반기(3조원)보다 5조1천억원이나 늘어난 수준입니다.
은행들은 실적 기록행진이 여러 복합적 요인 때문이라며 비판적 시선을 경계하고 있지만 쥐꼬리만한 예금금리 때문에 예금자들의 허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신속하게 올렸지만 예금금리는 바닥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본연의 역할이 위험 선별인데도 우리 금융기관은 가계나 기업 등 차주와 정책금융기관 등으로 위험을 전가한 측면이 있다"면서 "은행 수익의 원천이 온통 가계대출 분야,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해서 난다는 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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