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증 감염 신고가 급증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주의를 요했다. 병원 급수시설, 목요탕 욕조수 등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은 철저히 관리해야한다는 당부다. ▶8월 7일자 A21면 보도
7일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레지오넬라증 신고 건수가 12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76건)보다 58% 증가한 것으로 작년 전체 신고건수(128건)에 근접한 수치다. 3군 법정 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은 냉각탑수, 샤워기, 수도꼭지, 분수대, 온수 욕조 등의 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비말(날아 흩어지는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올 때 발생한다. 감염되면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50세 이상이나 만성폐질환자, 면역저하자, 당뇨, 암 등 만성질환자가 주로 감염되는데 치명률은 10%다. 레지오넬라증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쯔쯔가무시증과 함께 질병관리본부가 하반기 주의해야 할 국내 유행 감염병으로 지정 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2016년까지 보고된 레지오넬라증 사례 가운데 266건을 뽑아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환자는 남성(71%), 50세 이상(82%), 당뇨·암·만성폐쇄성폐질환·자가면역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81%)에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조사 결과를 볼 때 레지오넬라증 고위험군이 많이 이용하는 병원, 요양시설, 목욕탕 등에서는 더욱 철저한 환경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지오넬라균은 25∼45도에서 번식하고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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