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수상스포츠를 즐기던 중 안와 아래 뼈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며칠 동안 통증을 호소하던 김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안와골절 수술을 받았다.
안구는 본래 주변의 얇은 뼈에 의해 둘러싸여 보호되고 있으며, 안구와 주변 뼈 사이에는 지방조직 등이 있어 안구를 보호하는 완충 작용을 한다. 그러나 뼈가 얇아 외상에 의한 골절이 일어나기 쉽고, 심한 경우 눈이 들어가 보이거나 안구 운동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안와 CT 촬영(안와 전산화단층촬영)을 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야외활동 중 안면부에 외상을 입었더라도 눈 쪽 충격이나 이상에 대해서는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외상과정에서 충격이 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안와골절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야외활동이 잦을수록 외상으로 인한 눈 손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밖에도 안와골절은 교통사고, 운동경기, 싸움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얼굴에 외상을 입은 이후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구토를 할 경우 안와골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 근육이 골절된 뼈 틈에 끼게 되면 미주신경이 자극되어 구역, 구토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외상으로 인해 눈꺼풀이 붓고, 결막 출혈이 발생하거나 눈의 근육손상으로 안구운동 장애나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며, 그 밖에도 안면부 감각 이상, 코피 등의 증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특히 안와골절시 코를 풀면 골절 틈을 통해 공기가 안와 쪽으로 들어가 갑자기 눈꺼풀이 붓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안과병원이 2014년 조사한 환자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해 동안 안와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총 318명에 이르렀으며, 남성 환자가 76.7%로 23.3%인 여성 환자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또한 연령대별로 비교했을 때 20대와 30대가 각각 27%, 25.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안과병원 최혜선 교수는 "20~30대 남성 환자들의 경우 스포츠 등 야외활동이 활발할 뿐만 아니라 다툼이나 몸을 사용한 장난 등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눈 외상 후 안와골절을 그냥 지나쳐 오랫동안 방치하기 쉬운데 골절이 큰 경우 방치하면 외관상 눈이 들어가 보이는 안구함몰 등이 유발될 수 있고, 수술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초기에 복시가 심한 경우, 특히 소아는 구토증상이 동반되어 있으면 근육이 골절된 뼈 사이에 끼어서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료 방법에는 대증적, 수술적 치료 방법이 있으며, 대증적 치료방법에는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고 항생제, 소염제 등을 처방할 수 있다. 골절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통원치료하면서 일단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골절이 커서 심한 안구함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거나 복시가 심한 경우는 부종이 호전된 뒤 외상 후 2~3주 이내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안와골절 수술에는 위험한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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