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실행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주무부처 전직 장관의 진술인 만큼 박 전 대통령의 재판 결과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법정에 들어서 먼저 박 전 대통령에게 목례한 김 전 장관은 대통령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을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구체적인 시점과 장소까지 언급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정치 편향적인 영화에 지원하면 안 된다"며 "관리를 잘하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으로부터 건전콘텐츠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도 말했습니다.
지난 7월 다른 재판부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해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공범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첫 진술이 나오면서 재판 결과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다음 주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블랙리스트 재판에는 김기춘 전 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