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
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호텔 선물세트는 상대적으로 실물 경기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가격이 높지만 고급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수요가 크게 늘지도 않지만 쉽게 줄지도 않는다.
다만 시대별 차이는 있다. 최근에는 한우 선물세트보다 연휴 할인이 들어간 뷔페 상품권 문의가 더 많고, 와인을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구비하면서 호텔에서 와인 선물세트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영향으로 기업체 등 단체 선물세트 주문은 다소 줄었지만, 일반 소비자가 선물세트 가격을 낮춘 만큼 고급 이미지를 찾아 5만원 미만의 호텔 선물세트를 찾는 경우가 늘면서 매출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고 호텔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5만원 미만 선물세트 구성에 공들였던 호텔업계가 올 추석에는 희소성 높은 선물세트로 새로운 고객층 유치에 적극 나선단 각오다. 장기연휴로 일찍부터 명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사전 예약도 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기존 고가 수요에 맞춘 특급 선물세트와 새로운 소비층을 위한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구비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호텔이 또 하나의 명절 선물세트 구입처로 인식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서울은 프랑스 코냑 명가인 레미마르탱의 '루이 13세 제로보암'을 추석선물로 내놨다. 100병만 한정 생산해 국내엔 단 2병만 들어왔다. 가격이 4000만원에 달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이기조 도예 작가와의 협업해, 그의 작품 중 지난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 전시회에서 호평받은 사각제기 수반을 독점 판매한다. 단 1점만을 팔며 가격은 800만원이다. 이 외에도 5첩 반상기 세트(30만원)와 깊은 사각 전 접시 세트(20만원) 등 오래 두고 쓸 수 있는 도자기를 선물세트로 내놨다.
올인원 선물세트도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델리는 햄퍼 전문가와 함께 '와인&고메 햄퍼'를 선보인다. ▲텍스트북 카르베넷 소비뇽 ▲올리브 오일에 절인 참치뱃살과 정어리 세트 ▲살라미 ▲견과류와 건과일이 포함된 초콜릿으로 구성했다.
JW 메리어트 호텔 동대문도 미쉘 애쉬만 총주방장이 추천한 파스타 세트를 판매한다. 유기농 파케리 파스타와 트러플 토마토 소스, 아르케 올리브 오일 등과 함께 조리법도 함께 넣었다.
지역색을 담은 선물세트도 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최상급 흑한우와 옥돔, 활전복 등 제주에서 난 특산품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흑한우는 제주 특산품으로, 세종실록에 따르면 왕의 진상품으로 올라갔다. 가격은 52만원부터로 부위와 중량에 따라 가격 차가 난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경북 해평 윤씨 집안에서 대를 이어 내려온 전통육포 비법을 활용해 친환경 무항생제 1등급 한우 우둔살로 만든 '윤솜씨 육포세트(300g, 19만5000원)'를 내놨다. 경북 영덕에서 최고의 가을 진미로 치는 활 영덕 박달대게 세트(2kg, 45만원)도 판매한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도 다수 포진했다. 더 플라자는 PB(자체브랜드) 상품으로 'P컬렉션'을 선보인다. 일본에서 수공예로 만든 '무라사키 젓가락 세트'와 호텔의 향을 담은 P컬렉션 디퓨저(100ml)를 각각 5만원과 4만원에 판다. 호텔 내 베이커리 에릭케제르에서 2만원대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워커힐도 워커힐 R&D(연구개발)센터와 서울대학교 기술지주 자회사인 밥스누가 공동 개발한 PB제품으로 워커힐 수제 초콜릿을 내놨다. 가격은 4만8000원이다.
파크하얏트 서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도 명품 한과 세트와 천연 재료 만을 사용해 만든 천일염 선물세트, 로네펠트 티세트 등을 5만원대부터 팔며,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와인 선물세트를 4만9000원대에 판매한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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