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의 평균 임금이 미국·일본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상공 임금은 두 나라보다 크게 낮아 국내 대기업-소상공업간 임금 격차가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은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 국제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종업원 500인 이상 국내 대기업의 월평균 임금(구매력평가 환율)은 6048달러로 미국(4618달러)의 1.31배, 일본(3982달러)의 1.52배 수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5인 미만 소상공의 월평균 임금은 1894달러로 미국(3532달러)의 0.53배, 일본(2497달러)의 0.76배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민선 중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국내 대기업의 평균임금 상승율은 매년 증가한 반면, 500인 미만 기업의 상승률은 감소해 대기업-소상공간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10년 이후 국내 대기업의 임금 상승률은 미국·일본에 비해 두드러진다.
2010~2014년 한·미·일 대기업의 월평균 임금 상승률을 보면 한국은 4782달러에서 6076달러로 1.27배 올랐다. 이에 비해 미국은 4146달러에서 4618달러로 1.11배 오르는데 그쳤다. 일본 역시 3574달러에서 3962달러로 1.11배 오르는데 그쳤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보고서는 "국내 대기업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초임을 높게 설정하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노동공급이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기업-중소기업간 임금 격차 완화를 위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이윤발생 등 경영상의 성과를 근로자와 공유하는 중소기업에 범정부 차원의
보고서는 "하도급 납품단가 조정 대상에 원자재 단가 변동 외에 최저임금 인상 등 노무비 변동도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찬동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