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에 발맞춰 지난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환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라고도 불리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전문의가 병동에 상주해 △병력 청취에서 복잡한 검사에 이르기까지 진단과정 △응급 치료를 포함한 각종 수기와 약물을 사용한 치료 △검사 및 치료와 관련한 상담 △영양관리 등 입원환자에 대한 통합적이고 포괄적인 진료를 수행하는 제도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내과 한 병동과 응급실에 총 3명의 내과 전문의이자 교수들이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보살피고 있다. 기존의 내과 교수들은 회진 형식으로 입원 환자를 진료하지만 입원전담전문의들은 병동이면 병동, 응급실이면 응급실, 한군데에 상주해 담당 환자들을 진료한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상주해 있는 내과 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은 입원과 동시에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필요한 검사나 처치를 받으며, 언제든지 편리하게 전문의와의 대면 상담을 통해 자신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의 입원은 외래 진료시 담당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이뤄진다. 이 때 외래 진료를 담당한 교수들은 주치의 역할을 입원전담전문의에게 넘기고 자문교수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실제 입원전담전문의 병동 시행 6개월째로 접어들면서 많은 환자들이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하였으며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이 제도는 내년부터 본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입원전담전문의 진재용 교수는 "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은 전문의가 곁에 상주하면서 직접 진료를 해 주고 있다는 데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주로 본인이 복용하고 있는 약이나 맞고 있는 주사제를 비롯해 평소에 궁금해했던 의학적 질문까지 다양한 문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진시간 이외에도 많은 환자들이 상주하고 있는 상담실에 찾아와 궁금한 점을 묻고 상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환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입원치료를 담당하는 교수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비교적 중한 내과질환으로 입원하게 되는 환자만 전문적으로 케어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미국은 1996년 포괄수가제 확산, 환자안전 문제, 전공의 근무시간 상한제도 도입 등을 배경으로 호스피탈리스트 제도가 도입됐으며, 현재 5만여명의 호스피탈리스트가 의료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가 병실에 상주하면서 입원환자들의 재원일수가 줄고, 안전사고와 의료분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환자나 보호자와의 대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입원진료 만족도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이용해 무사히 퇴원한 김모씨는 "요즘처럼 각박하고 삭막한 세상에 환자를 내 가족같이 대해주신 의료진과 간호사께 너무도 감사드린다"며 "입원전담전문의께서 자상한 마음으로 친절하게 모든 상황을 설명해 줘서 감동을 받았고 덕분에 건강하게 퇴원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진재용 교수는 "안 좋은 병으로 입원하게 된 환자들이 입원전담전문의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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