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중국 내 매장의 매각 결정을 내린 것은 그 동안 지배구조 문제로 혼란에 빠졌던 롯데쇼핑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왔다.
15일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매각 가격 등 중요한 변수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밑빠진 독에 물을 채워넣지 않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롯데쇼핑에는 긍정적이다"고 진단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중국 롯데마트 영업손실액은 누계로 5300억원을 웃돈다"며 "이번 중국 사업 철수로 연간 1000억원 가량의 잠재부실이 사라진다면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약 8%감소할지 모르나 영업이익이 14%이상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롯데마트 처분을 위한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중국 내 112개 매장 전체를 매각하는 것이 목표지만, 협상 조건에 따라 일부만 매각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 결정 이후 반한감정 여파로 롯데마트는 현재 현재 중국 내 점포 112곳 중 87곳에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나머지 점포도 사실상 영업을 하지 못해 매출 없이 임금 등 고정비를 계속 지출하고 있다.
차 연구원은 "중국의 총직원수는 상반기말 기준으로 1만여명인데 이 중 7000명이 휴직중이며 휴직자에게는 최저 급여의 70~80%가 지급되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빠른 매각만이 추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중국 롯데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840억원)의 10%에 불과한 21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의 개점휴업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매출 감소액이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기준으로 롯데쇼핑의 해외 마트 매출은 전년대비 26.5% 감소한 9750억원, 영업적자는 83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추정치로 7290억원을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해외마트의 영업적자 규모는 20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 롯데쇼핑의 영업 정상화는 중국 롯데마트 사업 정리에서부터 시작돼야한다는 게 차 연구원의 분석이다.
차 연구원은 "매각 금액에 따라 일시적 손실이 계상될 순 있지만 순조로운 매각이 진행될 경우 내년 이익 추정상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마트 매각의 성공은 롯데쇼핑 펀더멘탈 회복의 신호탄
유 원구원도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 결정은 단기적으로 롯데쇼핑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롯데쇼핑의 지주사 전환 후 주주가치 제고 정책 이행과 투명한 지배구조 회복, 본업의 회복이 동시에 진행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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