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는 21일 오후 2시24분께 전일 대비 3.35% 오른 8만34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1월2일 시초가 4만4750원보다 86.4% 오른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한 곳도 나왔다. 미래에셋대우와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이들은 하반기에도 메모리 가격 강세로 SK하이닉스 실적이 개선된다고 내다봤다.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도시바도 전날 열린 이사회 결과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메모리 인수 기대감을 키웠다.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 매각 방침을 밝힌 지 7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도 공시를 통해 "도시바 반도체 사업의 지분매각과 관련해 도시바 이사회가 SK하이닉스의 파트너인 베인캐피털이 포함된 컨소시엄과 매각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주요 사항에 대한 협의가 남은 만큼 향후 딜 프로세스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적정주가 컨센서스는 8만8273원이다. 이날 기록한 역대 최고가와의 괴리율은 -5.8%에 불과하다.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할 경우 SK하이닉스에 당장 실익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호재로 보인다. 도시바메모리는 낸드 플래시 개념을 고안해 최고 개발한 업체로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2위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2위지만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는 5위에 머물러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기술적인 약점을 보완하려는 시도에서 찾아야 한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 낸드 칩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도 "도시바메모리의 생산 설비 확보나 기술력 획득 등 당장의 실질적인 이득은 적지만 향후 도시바와 3D 낸드 및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대한 기술 협력이 더 강화될 전망"이라며 "잠재적 경쟁사에 매각되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성장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도시바메모리 매각 지연이 시장에 수급 상황에 영향을 미쳐 시장 참여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 매각이 마무리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매각이 지연될수록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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