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셰어링 배송 담당 직원이 이용자에게 차 상태를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제공 = 현대캐피탈] |
28일 카셰어링 업계에 따르면 카셰어링 시장 규모는 도입 초기인 지난 2011년 6억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900억원, 지난해에는 1500억원으로 성장했다.
차량 대수는 2011년 400여대에서 지난해에는 1만3000여대, 올해는 1만8000여대로 많아졌다. 이용자 수도 2011년 7만명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470만명으로 급증했다.
카셰어링 시장 강자는 쏘카와 그린카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쏘카의 경우 최근에 회원 수가 3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카 회원 수도 235만명에 이른다.
카셰어링 성장에 기여한 것은 24시간 내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빌릴 수 있는 편리함, 필요한 시간만큼만 쓰기 때문에 저렴해진 이용료다.
그러나 카셰어링 확산에 걸림돌도 있다. 이용의 편리성이다. 카셰어링을 이용하려면 정해진 대여·반납 장소를 찾아야 한다. 대여·반납 장소까지 가려면 B·M·W(버스·지하철·걷기)를 이용해야 한다. 자동차를 쓰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인 '이동의 자유'가 훼손된다.
소비자 차종 선택폭이 좁은 것도 문제다. 유지비와 관리 문제로 카셰어링 업체들은 경차를 주로 내놨다. 최근 들어 차종이 좀 더 다양해져 경차 이외에 소형차, 준중형차, 중형차, 준대형차, 승합차, 수입차, 전기차도 빌릴 수 있지만 모두 합쳐야 30여종에 불과하다.
게다가 30여종을 모두 갖춘 대여 장소는 거의 없다. 대여·반납 장소 주차 공간 문제로 보유한 자동차 대수도 적다. 대여 가능 차종은 더 적어지고 가까운 대여 장소에서 빌리고 싶어도 빌릴 수 없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차량 관리도 문제다. 하루에도 여러 명이 차 한 대를 이용하지만 그때마다 세차를 할 수 없다. 당연히 청결 상태도 좋지 않다. 차 한 대당 한 달에 8번까지 세차하는 곳도 있지만 '운이 좋아야' 세차된 차를 대여할 수 있다.
후발주자들은 이에 이동의 편리성을 향상한 배달 서비스와 차종 다양화로 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딜리버리 카쉐어링(이하 딜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딜카는 이용자들이 지정된 장소로 직접 찾아가 예약한 차를 수령하고 반납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이름 그대로 이용자가 원하는 곳으로 차를 배달해 주고 가져온다. 차량 수령과 반납에 들어가는 소비자들의 수고는 물론 이동시간, 비용 등이 사라진 것이다. 배송이 늦어지면 지연시간에 따라 최대 2만원까지 보상도 해준다.
차량 이용방법도 개선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 스마트키로 문을 여닫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주유가 필요할 땐 차내 비치된 주유 전용 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이용 1시간 전에 차량 대여료가 결제되고, 차량반납이 끝나면 이용거리에 따른 주행요금과 하이패스 통행료 등이 자동 결제된다.
차량 배송과 반납을 담당하는 딜카맨이 해당 차량을 직접 관리하기에 차량 외부는 물론 내부도 깨끗하게 유지된다.
차종도 다양하다. 다양한 차종을 보유한 100개 이상의 중소 렌터카 회사들과 제휴를 통해 딜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이용자가 카셰여링 스마프폰 앱으로 차를 대여하고 있다. [사진제공 = 현대캐피탈] |
현대캐피탈은 '협업 플랫폼'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캐피탈은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중소 렌터카 회사들은 카셰어링에 필요한 차량을 제공하고, 실제적인 대고객 서비스를 맡는다.
중소 렌터카 업체들 입장에서는 기존 유휴 차량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현대캐피탈은 신규 시장 개척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으며, 소비자는 다양한 차종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딜카는 지역 특화 서비스와 KTX 연계 서비스도 펼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전기차를 활용한 카셰어링 '수눌음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도는 친환경 차량에 일부 관광지를 무료 입장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
이밖에 딜카는 코레일과 제휴해 'KTX-딜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국 15개 KTX 역사에서 딜카를 배달받을 수 있다. 코레일의 열차 예약 애플리케이션인 '코레일톡'에서도 열차와 함께 딜카를 예약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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