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를 사주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논평을 내게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국정원의 사주를 받은 보수단체는 '불량 대통령', '역겹다'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노 전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지난 2009년 4월.
보수단체 회원들은 연일 대검찰청사 앞에 몰려와 노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보수단체 관계자(2009년 4월)
- "검찰은 노무현 일가 측근들의 권력 비리, 부정부패를 철저히 수사해 엄단하라!"
이들 단체는 특히, '불량 대통령', 심지어 '역겹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노 전 대통령 일가와 당시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배후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있었습니다.
국정원 심리전단이 뉴라이트 전국연합 등 보수단체 간부들과 상의해 비판 논평을 내게 한 사실이 검찰에 포착된 겁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이들 단체가 관련 사실을 논의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 등을 확보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