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특급 호텔에 때아닌 한식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맛으로 인정해주는 '미쉐린 가이드'의 별을 따기 위해서인데요.
종갓집 종부부터 스타 셰프까지 나섰다고 합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유명 호텔 조리실입니다.
셰프들과 나란히 서, 한복을 입고 죽순 꼬치를 만드는 분은 담양 장흥에서 온 종부입니다.
"종부님, 죽순이 유명한데 어떻게 구하신거예요?"
▶ 인터뷰 : 이숙재 / 담양 장흥 고인후 종가 14대 종부
- "담양에 대밭이 많아요. 우리도 대밭이 뒤에 있어서 일 년에 한 번씩 죽순을 끊어요. 산적도 하고 전도 부치고…."
시집온 지 47년, 손수 담근 간장과 된장으로 맛을 낸 종가 음식을 호텔에서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일부 한식당이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에서 대거 별을 받으면서, 호텔도 앞다퉈 한식 재조명에 나선 겁니다.
내년도 '미쉐린 가이드'는 다음 달 발간될 예정입니다.
특급 호텔들은 새롭게 한식당을 단장하고, 스타 셰프를 앞세워 평범한 비빔밥도 더 화려하게 변신시켰습니다.
▶ 인터뷰 : 강레오 / 셰프
- "외국인들하고 비빔밥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불편한 점을 이야기 하고 좀 더 스타일리시하게 먹을 수 있는 방식이 없을까…."
한식에 어울리는 칵테일도 등장했습니다.
모두 '미쉐린 가이드' 효과입니다.
▶ 인터뷰(☎) : 호텔 업계 관계자
- "(발간은) 1년에 한 번이에요. (평가하시는 분들은) 외국 분들도 있고 따로 성별, 나이, 국적 이런 게 다 비밀 사항이라고…."
달라진 한식의 위상, 세계적인 맛으로 인정받기 위한 '별 따기' 전쟁이 한창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