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국적선사 현대상선이 약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선박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시설자금 4000억원과 운영자금 2936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총 6936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현대상선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1200만주를 새로 발행한다. 신주 예정발행가는 주당 5780원이다. 청약 예정일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모두 12월 6~7일로 같은달 27일 신주 상장이 예정됐다.
현대상선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대형 선박 등 매입에 발동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박을 매입하고 터미널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증자를 단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창립 41주년을 맞아 신뢰도,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다가 2021년 세계 '톱5' 선사에 오르겠다는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2020년까지 선복량이 100만 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까지는 돼야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다"며 "황산화물 배출이 적은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선대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선대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대상선은 당분간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다가 2019년 전후로 몸집을 늘려 2021년에는 글로벌 '톱5' 선사에 오르겠다는 방침이다.
또 현대상선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이치티 알헤시라스 지분 100%(58만 9000주)를 신주 인수 방식으로 589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현대상선은 지난 5월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100%를 인수하는 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정환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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